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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코리아산업공단의 꿈을 일구는 씨앤엔 비나그룹(C&N VINA) 이충근 회장
작성자 | admin |
작성일 | 15/12/2020 |
조회수 | 768 |
“처음 베트남에 가게 된 것은 한국서 하던 사업에 실패하고 가진 것도 없어서 베트남에서 돼지를 키우면 잘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제가 철원에서 농고를 나와할 줄 아는 거라곤 돼지 키우는 것 밖에 없었거든요. 베트남에서 돼지 농장할 곳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공무원이 산업단지조성사업을 권유했어요. 그래서 산업단지조성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근 경제적으로 가장 핫한 베트남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씨앤엔비나그룹(C&N VINA)의 이충근(54) 회장.
지난 15일 부산 신라스테이호텔에서 만난 그는 지난 과거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가 베트남에서 한국인 특유의 배짱으로 터전을 일구고 산지는 어언 20년.
“초반에는 무척 힘들었어요. 말이 통하나 외국에서 사업이란 걸 해봤나. 그런데도 기회라는 건 찾아오더라고요”
“베트남에서 땅을 빌려 대형 돼지 농장을 해볼까 해서 땅을 알아봤는데 땅은 차고 넘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땅이 잘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호치민 북쪽에 위치한 빈프억(Bình Phước)성 공무원 중 한사람이 산업공단을 조성하면 원하는 땅을 주겠다는 거예요. 그쪽에서 제안한 건 늪지같은 쓸모없는 땅이었는데, 제가 나무가 잘 자라는 양지 바른 땅을 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빈프억성 민흥공업단지(Minh Hung)조성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덜컥 사업을 시작했지만 전혀 모르는 분야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자금부족 문제, 현지 농민들과의 험난한 협상과정 등 모든 것이 녹녹치 않았다.
“전혀 모르고 뛰어든 사업이라 자금도 문제였지만 농민들에게 경작지를 매입해야하는데 협상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땅을 팔면 산업단지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하고 10배 정도의 수입을 보장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였어요. 일부 농민들은 농기구를 들고 찾아와 공사현장 인부들에게 협박하는 이도 있었어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사업시작 후 한동안 공단 분양사업이 지지부진하던 중 기회는 느닷없이 찾아왔다.
“솔직히 민흥공단은 호치민에서 90여 km 떨어진 차량으로 이동해도 2시간정도 걸리는, 다른공단에 비해 조금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처음엔 거의 찾는 사람들이 없었죠. 한국과의 교류도 별로 없던 상황이었고요. 그러던 중 한국 관광객들이 베트남으로 몰려들었고 한국기업들도 저렴한 임금과 각종 혜택을 찾아 베트남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거예요 ”
“또한, 공단 바로 앞에 호치민과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생기면서 공단분양은 가속도가 붙게 됐고 결국 지난해(2018년) 200 헥타르(ha)의 민흥한국산업공단에 65개 기업을 유치해 분양을 완료하게 됐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그 중 40개가 한국기업이에요.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 기업들도 있고요”
이 회장이 민흥공단 분양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자 베트남 정부 고위층에서도 그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베트남 총리가 올해 연두연설에서 저와 민흥공단을 언급했어요. 호치민이나 하노이 인근에서 산업공단 분양을 하면 쉽겠지만 민흥공단처럼 지리적 이점이 약한 곳에서 공단분양을 완료했으니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라고 하는거에요. 솔직히 저도 좀 머쓱했습니다”
민흥공단 성공 소문이 퍼지자 다른 지역정부에서도 자기지역에 공단을 조성해달라는 부탁이 쇄도하기 시작한다.
“민흥공단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대도시 인근에 공단을 조성해 달라는 지방정부 요청이 밀려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다시 공단조성이 시작된 곳이 다낭 인접 호이안 ‘땀안공단(TAM ANH)’, 후에성 ‘퐁딘공단(PHONG DIEN)’이에요. 현재는 부산의 모기업과 하노이 인근 공단 조성도 상의 중에 있습니다”
“지금 분양중인 공단에는 한국기업들과도 유치를 타진중이지만 중국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건비 상승과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적지 않거든요”, “특히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생기면서 더욱 베트남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이 회장은 베트남이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중국이나 동남아로 진출했다가 각종 규제 등으로 베트남으로 유턴하는 곳이 적지 않아요. 베트남에서 기업을 하게 되면 은행대출도 70% 이상 해주고 각종 세제혜택 등이 주어집니다. 또한 인건비는 국내의 10%정도인데다 한·미 및 베·미 FTA로 미국에 수출되는 베트남 제품에는 각종 관세에 대한 특혜도 주어지거든요. 그 어느 곳보다 가격경쟁력에 있어서 최고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사회주의 국가라 토지를 임대하는 공적 개념이 강하지만 50년간 사용 후 20년간 연장도 가능하며 우리나라처럼 매매, 증여, 담보 제공 등도 가능합니다”
그는 한국인으로 교포사회 내에서도 명망이 높다.
“베트남 현지에 18만여 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호치민 한인회장을 3번, 베트남한인회장을 1번 했어요. 베트남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가 많다보니 교민들도 그런 저를 믿어주신 것 같아요. 지금은 중소기업중앙회 아시아연합회장, 중소벤처무역협회 베트남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선 사장될 처지에 놓인 장비나 기계, 설비 등을 필요로 하는 후진국과 연결해 주는 한국해외기술교류협회(KAITE)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할 각오입니다. 이제 공직은 후배들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그는 말한다.
“베트남은 이제 기지개를 펴고 있어요. 인구도 거의 1억 명에 육박해 내수시장도 커서 기업하기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어요.”
“국내에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베트남도 한번쯤은 고려해 보세요. 베트남정부에선 4차산업 등 하이테크 산업유치를 선호하겠지만 실제 산업공단 분양을 해보면 2차 제조업이 가장 많아요. 앞으로 2~3년 정도가 국내 기업들이 공장이전이나 부동산 매입의 매우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봅니다”
“기업이전 시 베트남이 중국과 많이 비교가 되곤 하는데 베트남은 중국과는 좀 달라요. 중국은 외국기업에 이런저런 규제도 많고 기술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베트남은 기업에 굉장히 호의적이고 혜택도 많은 편입니다. 부동산이나 각종 법률제도도 한국 것을 벤치마킹한 게 많아 한국기업이 사업하기 딱 좋습니다”
“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한국에서 오는 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 제조업이나 사업을 하고 싶은 분이 계시면 힘닿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맨손으로 베트남에서 성공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씨앤엔 비나그룹(C&N VINA) ‘이충근 회장’.
그가 민흥공단에 이어 다낭과 후에에서 또다시 어떤 성공신화를 이어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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